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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스프링스틴 : Angel Eyes - 변주
2013-09-12 , Thursday

작년과 올해 2013년에 진행된 Wrecking Ball 월드투어로,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 되었다. 마돈나가 작년 가장 많은 공연 수익을 벌어들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인데, 2위를 차지한 사람이 바로 브루스 스프링스틴이다. 2년에 걸쳐 133회의 공연을 전세계 3백50만명이 관람했다고 한다. 작년 미국의 유명 음악잡지 롤링스톤에서 '역사상 최고의 라이브 퍼포머'를 음악계 인사들의 투표로 선정했는데, 그 1위 역시 브루스 스프링스틴이었다.

그런데 여기 소개하는 것은 -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1995년 그가 프랭크 시나트라의 생일 축하 헌정 공연에 참여해서, 부른 Angel Eye이다.



Angel Eyes는 엄청난 명곡이긴 한데, '새롭게' 잘 불러내기란 정말 어려운 노래일지도 모른다. 우선 우리 모두가 잘 아는 스팅의 버전이 있겠다. '리빙 라스베가스'의 OST였던 버전 말이다. 스팅은 정말로 잘 불러냈다. '수학적으로' 그는 이 노래가 가지고 있는 모든 요소들을 제대로 끄집어내서 완벽하게 배치해내서 보여주었다.

그런데 난 그 버전을 아주 좋아하지만, 완전히 좋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 너무 완벽하기 때문이다. 노래 자체가 '한없이 불완전한 인간 군상의 한없이 불완전하고 모순된 심리'를 담은 노래인데 말이다. 노래에 뭔가 흠집이 파이고, 뒤틀리고, 불안과 갈등에 흔들리는 시선 같은 느낌이 느껴져야 하는데, 스팅의 버전은 - 한폭의 아름다운 정물화처럼 완전한 것이다. 물론 어두운 계열의 감정조차 한치의 오차 없이 담겨져 있지만...^ ^

그리고 또 엘라 피츠제럴드의 버전이 있다. 아, 그녀의 버전은 정말 좋다. 그런데 이건 사실 그녀의 버전이 좋은 것이라기 보다는 엘라  자체가 워낙 위대한 보컬리스트이다. 그녀의 그 시기 보컬은 애시당초 어떤 식으로도 훌륭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수많은 버전들이 더 있는데, 의외로 생각만큼은 없다. 뭔가 아직도 많은 답을 더 내줄 수 있을 것 같은 곡이고, 그래서 가끔씩은 '누가 이 노래를 또 불렀을까'라고 생각하며 유튜브를 검색해보는 곡 중 하나인데도 말이다. 그러다가 이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버전을 보게 된 것. 아마 두어번은 보고도 그냥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프랑크 시내트라의 생일 축하 기념 공연 무대라고 하니, 왠지 스탠더드한 해석인듯 싶어서였나보다. 그렇긴 해도 결국엔 클릭했다.

노래가 시작되고, 처음엔 무덤덤하게 '의외로 굉장히 다르게 변주해서 부르는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보았는데 - 음 하나가 더해지면 더해질수록, 노래를 듣는 내가 측면 외곽에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해서, 어느 시점에서는 결국 멍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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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스프링스틴은 1949년생. 이미 60을 훌쩍 넘긴 나이인데 여전히 목소리가 정말 아름답다. 어떤 뮤지션들은 4,50대를 넘겨서 목소리의 가장 중요하거나 아름다운 부분이 소실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그렇다. 그런데 어떤 뮤지션들은 더 아름다와지기도 한다. 딱히 정해진 이유나 원인이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아마 그것은 인간의 컨트롤 범위 밖일지도. 그래도 어쨌든 그의 모습에서도 풍기는 '건강함'이 이러한 아름다운 목소리와 어울려서 그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충분조건은 아니더라도 필요조건은 될 것이다.

2009년 글래스톤베리에서 부르는 Outlaw Pete. 이 곡은, 2009년 발표된 그의 16번째 음반에 수록된 8분여의 대곡. 여전히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난다는 것은 꼭 물리적인 문제만은 아니다. '청년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가 없는가 하는 문제도 겹친다. 그런데 이 곡을 부를 때의 브루스는, 여전히 스무살의 청년같다. 모습이나 목소리가 아니라, 노래를 부를 때 그가 실어내는 감정이 말이다. 그는 '질풍노도처럼 방황하는 영혼'의 소리를 발해낸다. 하긴, 이건 나이의 문제가 아니겠다. 몇살이든 그걸 해낸다는 자체가 애시당초 쉬운 일이 아니니...




*지난 브루스 스프링스틴 투어의 재미난 장면 소개. 이 투어에서 'Waiting On a Sunny day'라는 곡 순서가 되면, 객석의 아이들을 무대 위로 불러 함께 노래하는 순서가 있었다. 그리하여 결국 세계 각국의 아이들이 모두 그와 함께 무대에 섰다. 청중을 불러올리는 일은 콘서트에서 그렇게 보기 드문 광경은 아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때로는 이런 순서가 좀 판에 박힌 느낌을 주기도 한다. 그런데 이번 투어 무대에 올라온 아이들의 모습은 아주 재미있다.

아이들은 모두 당차면서 자연스럽다. 또 매번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정말로 편안하고 여유있게 '어린 게스트'들을 맞이하고 함께 무대를 하고 그리곤 아이들의 가족에게 정중하게 돌려보낸다. 그는 이 순간들이 청중들에게 어떤 의미로, 어떤 기억으로 아로새겨질지 아주 잘 알고 있는 듯 보인다. 그리하여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시간'. 바로 이런 디테일들까지도, 모두 그의 지난 투어를 역사적인 성취로 만들어내는데 한몫 했을 것이다. 이런 것들 때문에, 세기적인 투어 기록을 세우진 못하겠지만, '이런 것도 제대로 안되고서는' 역시 기록을 세울 수가 없었을테니 말이다.



(이 아이도 그렇고, 다른 아이도 '귀마개'를 끼고 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왜 모두 헤드폰을 했나 싶었는데 귀마개였던 거다. 생각해보니, 공연장, 특히 저러한 앞자리는 정말로 소리가 엄청나게 크다. 아이들은 귀마개를 하는 것이 필수 선택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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